극심한 패닉 어택은 일종의 각인이라고 했다. 한번 공황을 겪으면, 공황때 느꼈던 신체적 심리적 증상과 더불어 그 상황과 공간까지 뇌리에 박힌다. 뇌의 사고방향, 그러니까 생각의 길을 순식간에 바꾸어 버린다. 그 길을 다시 예전처럼 만들면 된다. 다만 시간과 노력이 조금 필요하다.
그 상황이 너무나 두려웠기 때문에 그때와 비슷 하거나 훨씬 약한 자극에도 불안감이 생기고, 마치 예전에 겪었던 공황상태를 마주했을 때 처럼 신체반응이 나타난다. 일종의 트라우마다. 생각의 강이 있다면 큰 재해로 그 강줄기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전까지 자연스럽게 흐르던 강물이 이제는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길로 빠져 헤메이는 것이다.
불안감으로 인해 이성적인 사고가 잘 안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 나는 그렇게 했었다.
예를들어, 계단을 빠르게 오르고나니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하고 숨이 차오른다. 갑자기 극도로 불안해진다. 그때처럼 죽을 것 같은 느낌이 올것만 같다. 속이 울렁 거린다. 이럴때 스스로 물어봐야한다. 잘 안되도 자꾸 물어보는 버릇을 들여야한다.
이 상황이 불안해 할만한 상황인가? 왜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찰까?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묻고 대답해본다. 이렇게 바보같은 질문을 왜 스스로 해야하냐고 물어볼수도 있다.
그런데 공황장애를 겪을때의 나는 불안에 잠식되고 공포에 압도되어 정상적인 사고가 힘들다. 아까 적어둔 것 처럼 사고의 길이 자꾸만 그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그걸 끊임없이 예전에 생각하던 방식대로 묻고 답하고 생각하며 다시 길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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