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육아02_임신에 대하여

by 무화_ 2022. 9. 19.
반응형

임신과 출산이라는 것은, 직접 겪은것과 그저 생각만했던 것 과의 괴리가 이제껏 살면서 가장 큰 것이었다.

이십대 초중반에 결혼을 하고 이십대 끝에 아이를 낳았던 나는 딱히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아는것도 별로 없었다. 나같이 겁많고 예민한 사람이 섣부른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공황장애를 몇년간 겪고있었던 이유도 있었다.

결혼 몇년 후 공황장애가 많이 호전되어, 아이를 가지는 것에 좀 더 본격적으로 임하게 되었다.

첫번째로 생리주기 어플, 그뒤로 배란일 테스트기까지 꾸준히 했지만 소식이 없기를 수개월. 그 사이 닥달하는 주변어른들의 등쌀에 결국 산부인과가서 이런저런 검사까지 했다.

아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초음파로 정확한 배란일을 받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배란주기 어플과 15일 차이가 났다.

초음파로 확인해서 난포 크기를 보고 추측하는 건데, 생리주 9~12일 사이에 가서 검사를 해야한다. 근데 이게 사람마다 성장 속도도 다르고 몸 컨디션에따라 또 다른거라, 그 날에 맞춰가도 짐작하기 어려울땐 몇일내로 또 가야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아주 번거롭지만 가장 정확도가 높다.

아 임신이라는게 간단한게 아니구나. 내가 정말 몰랐구나 싶었다.

결국 테스트기도, 어플도 직접 난포를 관찰하는 것 보다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지기때문에… 임신을 결심했고 기간이 촉박하다면 초음파검사를 받는게 훨씬 나은 것 같다.

몇번의 검사와 시도 끝에 아이가 생겼다.

그 과정중에 참으로 많은 기대와 실망이 있었다. 막상 임신을 한 것을 확인했을 땐, 머릿속에서 흩뿌려둔 물감을 누군가가 이리저리 휘젓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근거리고 기뻤다. 그리고 엄마가 되었다는 묘한, 가볍지만은 않은 감정이 휘적휘적 차올랐다.



반응형

댓글